저널리즘 [느리게 읽는] Death to the Mass(es) | 대중의 소멸과 대중매체의 종말 | 맞춤형 사회와 Networked Vertical Media의 보편화 2018/01/27 16:13 by 띠띠

대중에 관한 글 세 개 - “Death to the Mass(es)!”, “대중의 소멸과 대중매체의 종말”, “맞춤형 사회와 Networked Vertical Media의 보편화” - 를 읽었다. 모두 대중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였으며, 미디어 종사자로서 그 흐름에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를 주로 다뤘다. 개인적으로 대중이 더는 균질의 집단이 아니라고 예전부터 생각했다. 그러나 대중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소멸했는지, 덩달아 지금까지 대중매체가 이룬 성과가 신화에 불과한 이유가 무엇인지 상세히 알지는 못했다. 다음은 세 개의 글을 읽는 동안 밑줄 친 문장들이다.



Death to the Mass(es)!


Cronkite-era myth of “mass media”… The nation can and should share one view of reality… Journalism exists to align the nation upon a common ground of facts… Mainstream media did not reflect reality for countless unreflected, underrepresented, and underserved communities.


Internet kills the mass media… Returning to a media model that existed before broadcast: with many voices from and for many worldview… Let’s begin by recognizing that the goal is not to create one shared view of reality but instead to inform discussion and deliberation among many different communities with different perspectives and needs. 

 


제프 자비스는 매스미디어가 크론카이트 시대의 신화라고 말한다. 하나의 국가가 하나의 관점을 공유한다거나 저널리즘이 공통의 사실관계들로 국민을 선도한다(혹은 해야한다)는 것이 대표적 예다. 그 이유는 매스미디어는 수많은 사람들을 반영하지 못하고, 대표하지 못했으며,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6년 가을, 뉴스 관련 저서 “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를 읽고 “뉴스는 세상일까?”라는 독후감을 썼다. 김경만 선생님의, 이론가의 생각이 행위자의 생각보다 더 우월하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사유에서 출발한 글이었다. 나는 독후감에서, 언론이 만드는 뉴스가 과연 세상을 대표하는지, 그래서 뉴스를 수용하는 독자의 삶을 더 낫게 바꾸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나 또한, 세상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하는(underrepresented) 매스미디어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이다. 매스미디어가 왜 세상의 일부만 재현하는지 매커니즘을 알지 못하고, 매스미디어 외 다른 미디어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은채, 뉴스 콘텐츠의 필요성을 부정해버린, 설익은 비판이었지만.


디지털은 매스미디어의 존재기반에 구멍을 냈다. 물론 국내에도 유력 언론사는 여전히 살아남았지만, 더는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갖지도 꿈꾸지도 못한 상태이다. 그리고 구멍이 난 그 자리는 뉴미디어라는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가 채웠다.




대중의 소멸과 대중매체의 종말

매스미디어의 목적은 대중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계몽하는 것이었다… 대중매체는 제어 위기에 놓인 대중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 결과적으로 대중매체라는 정의 속에는 대중을 제어하기 위한 엘리트적 의식이 반영돼 있다.

대중은 디지털화가 낳은 기술의 진입장벽 하락을 마음껏 향유했다. 스스로 매체를 만들었고, 스스로 메시지를 유통했다. 정보 습득의 경로 의존성도 해체되기 시작했다.

엘리트의 대척점에 서 있던 대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균질적이고 획일적인 양의 집단으로서 대중도 없다. 견해와 개성을 지닌 개인이 존재하고 이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돼있으며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확장한다. 


맞춤형 사회와 Networked Vertical Media의 보편화

대량맞춤화(Mass Customizing)… 하나의 척도와 기준으로 생산된 공급주의적 정보 제공은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 

생산 주체의 네트워크화… 네트워크화한 저널리즘은 자신의 관심을 지닌 개인이 직접 생산자로 등장해 새로운 시각을 보충하고 보완했다… 증대된 역량의 개인들은 저마다의 스타일과 관점으로 전문 저널리즘이 갖지 못한 다양성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갔다… 독립적인 미디어로 성장. 미디엄, 브런치, 유튜브. 증대된 역량의 개인들은 독립적인 미디어로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

미디어의 네트워크화. 네트워크화 한 버티컬 미디어. 개인들의 다양하고 파편화된 관심사에 대응하기 위해 상향식으로 서로 다른 전문분야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결합시킨 미디어 형태. 



이성규 메디아티 테크랩장의 말대로 대중매체가 대중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였다면, 디지털의 등장으로 통제 가능성이 줄어들자, 대중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렇다면 미디어 종사자는 다변화하는 대중,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상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해야 할까?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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